어버이날 유감
사실 요즘같이 자녀를 하나 아니면 둘, 많으면 셋을 두는 가정에서
어린이날을 따로 정하지 않아도 별 문제는 없을듯합니다.
365일이 어린이날이나 마찬가지니까요.
요번 어린이날에는
가족이 집에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하는 어린이날을 보냈습니다.
그것 또한 행복이었습니다.
늦게까지 푹~ 자고, 먹고 싶은 거 먹고..
이래저래 어린이날을 보내고, 내일이면 어버이날입니다.
사실, 결혼해서 내 가정을 꾸리다 보니, 부모님께 소홀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해서 말인데요.
어린이날은 이제는 없어도 되지않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어버이날을 공식적인 휴일로 정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처럼 부모님을 한 시간 이내에 만나볼 수 있는 사람도
오늘 저녁이나, 내일 저녁에 짬을 내는 건 무리거든요.
그렇다고 어버이날 되기 전에 다녀오는 것 또한 쉽지 않고요.
어린이날, 부부의날 모두 다 좋지만,
나를 세상에 있게 해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더 생각하는 5월이기를 바랍니다.
자식을 낳아 길러보니,
더욱 엄마, 아빠의 깊은 사랑을 느끼게 되고요.
나를 세상에 있게 해주신 부모님에 대한 내 사랑 방식을
아이들에게 보여줘야 아이들도 그 모습에서 효를 배우지 않을까요?
그 사랑을 잠시 들여다 보는 것으로 그친다는 건
너무나 성의가 없는 느낌이 듭니다.
헌데, 또 하나의 걱정은 있습니다.
벌써 부모님이 세상에 안 계신 분들은 참으로 슬픈 날이 될듯하여,
그 또한 마음이 안 쓰이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분들이라면,
자신을 사랑해주셨던 친척어른들 또는 자신을 아껴 주셨던 분들을
한번 방문해보는 것도 괜찮을듯합니다.
오늘 조금 부산해질 것 같은 저를 느낍니다.
어느정도 마무리 하고 부모님 만나뵈러 갔다가
하룻밤 자고 와야겠습니다.
그 덕에 아이들도 한번 보고요.^^
좋은 수요일, 뜻깊은 어버이날 보내시길 바라면서.
ps 어머님 은혜 중 저는 2,3절이 참으로 와 닿는데요.
가사를 적어보면,
2. 어려서 안고 업고 얼려주시고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사 그릇될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에 주름이 가득
땅위에 그 무엇이 높다하리오 어머님의 정성은 지극하여라
3. 사람의 마음속엔 온가지 소원 어머님의 마음속엔 오직 한가지
아낌없이 일생을 자식 위하여 살과 뼈를 깍아서 바치는 마음
인간의 그무엇이 거룩하리오 어머님의 사랑은 그지 없어라
사춘기 시절, 한창 반항과 내 고집으로 똘똘 뭉쳤을 때,
엄마의 그 한마디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겁니다.
" 지금은 니 잘나서 크는 것 같제?
니도 부모가 함 돼봐라, 그 때는 엄마 맘 알끼다. "
그렇더군요.
자식을 키워보니, 부모님 사랑이 구구절절이 와 닿았습니다.
보고 싶어 눈물도 많이 흘렸지요.
사랑하는 우리 엄마, 아빠!
늘 건강하시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