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
(작사,곡 : 안치환)
거센 바람이 불어와서 어머님의 눈물이
가슴 속에 사무쳐오는 갈라진 이 세상에
민중의 넋이 주인되는 참세상 자유 위하여
시퍼렇게 쑥물 들어도 강물 져 가리라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샛바람에 떨지 마라
창살아래 내가 묶인 곳 살아서 만나리라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샛바람에 떨지 마라
창살아래 내가 묶인 곳 살아서 만나리라
창살아래 내가 묶인 곳 살아서 만나리라
<해설>
"거센 바람이 불어와서/어머님의 눈물이/가슴속에 사무쳐 우는.."
누구의 가슴속에 무엇이 사무친다는 것일까?
어머님의 가슴에 아님 화자의 가슴에?
김민기나 문승현의 노래가 가사만 뜯어보아도 자기 정합성을 가지고 매우 잘 짜여져 있는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런데 막상 노래를 불러보면 이렇게 논리를 따져서 말이 잘 안된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노래가 좋다.
즉 말은 안되지만 노래가 되는 것이다.
도대체 왜 그럴까?
노래가사는 시가 아니기 때문이다.
노래가사는 그 자체로 완성된 것이 아니라 악곡과 결합함으로써완성된 작품이 되는 것이다. |
즉 악곡에서 두 마디가 기본단위가 되고 있는데,
각 두 마디마다 "거센 바람", "어머님의 눈물","사무침" 등의
가사에서도 하나씩의 선명한 이미지가 결합되어 있다.
이 기본단위들은 작품전체의 흐름을 구태여 고려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노래답다.
그리고 이렇게 형성된 각 단위의 의미가 연결되면서 평이하지만
확실한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생각해보자.
어머님이 사무치는지, 화자가 사무치는지는 알 수 없다
하더라도, "거센바람", "어머님의 눈물", "사무침",
"갈라진 세상", "민중이 주인됨", "참 세상을 위하여",
"시퍼렇게 쑥물들어도", "강물 저어감" 등을 연결시켜놓고 보면
충분히 의미가 통하는 것이다.
이렇게 악곡과 가사를 조화시켜내는 재주로 그는 선명하고 감동스러운 클라이맥스를 만들어 낸다. 인기곡으로 올려놓았을 만큼 잘 만들어 있다. |
추운 바람을 견디며 푸르름을 변치않는 소나무와 창살 속에 묶인 동료의 모습을 오버랩시키면서
화자는 투옥되어 고생하고 있을 동료에 대한 애정 어린 안타까운 마음과 겨울을 버틴 푸르른 솔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리라는 믿음을 보낸다.
"살아서 만나리라"는 표현은 단지 투옥된 동료에 대한 믿음일뿐만 아니라,
그가 지금의 고통을 다 겪고 자유의 몸이 될때까지 화자 자신도 흔들리지 않고
떳떳한 모습으로 남아있겠다는 자기 다짐이기도 하며,
이런 의미에서 이 클라이맥스는 "거센바람"과 "어머님의 눈물",
그리고 참세상을 위해 시퍼렇게 멍들어도 강물을 헤치며
나아가겠노라는 전반부와 일관된 흐름으로 의미지어지는 것이다.
또한 악곡에서도 단조로 진행되어왔던 앞부분과 달리 장조로 전조하여 푸르른 소나무의 건강하고 희망적인 느낌과 마지막부분에서는 다시 단조로 넘어가 마무리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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