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악재가 겹치는 하루였습니다.
보험회사 직원 불러서 보험처리를 하고, 차를 몰고 사무실을 향해 가는데,
도저히 가슴이 떨려서 갈 수가 없더군요.
한참을 가다가 약을 하나 사 먹으려고 비상깜빡이를 켜고 사거리에서 차를 도롯가 쪽으로 대었습니다.
약국에서 약을 하나 사먹는데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저 때문에 뒤차 두 대가 접촉사고가 났다는 겁니다.
이 무슨 날벼락인가 싶더군요.
객관적으로 봤을 땐, 공기에겐 잘못이 없습니다.
뒷사람의 안전거리 미확보에 의한 과실이니까요.
하지만, 저 때문에 일어난 사고가 명백한 것입니다.
제가 그냥 달렸다면 그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테니까요.
제가 갑자기 차를 정차시키는 바람에 뒤따라오던 차 두 대가 박았다는 거지요.ㅡ.ㅡ
사고 제공자가 저라는 게 명백한 듯했습니다. ㅎㅎㅎㅎㅎ
먼저 다친 분은 없는 듯해서 다행스러웠습니다.
그나마 젊은 분들이라 말은 통하는 듯했습니다.
아침에 너무 놀라서 약을 하나 사 먹으려다 뒤에 차 생각을 못 한듯 했다며
죄송하다며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 분도 좀 누그러지시는 듯, 도로 저를 위로를 해주는 겁니다.
그 위로를 받는 순간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거 있지요.ㅎㅎㅎ
그 아저씨 저 때문에 출근시간에 기분이 안 좋았을 터 인데도,
우짜겠노, 가실 때 운전 조심해서 가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두 분의 아저씨 저한테 명함을 건네주시네?
ㅎㅎㅎㅎㅎ
전화를 해서 밥을 한 끼 사 드려야 되나? 말아야 되나?
그기 공기의 고민입니다.
ㅎㅎㅎㅎㅎ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습니다.
그나저나 제 뒤에 뒤에 따라오던 아저씨 차
완전 본네트가 망가졌던데, 우야지?
ㅎㅎㅎㅎㅎ
인간관계에서 어떤 이는 상대를 웬수로 만들고,
어떤 이는 아군으로 만드는 모습이었습니다.
이해해주고, 그 다음 타협점을 찾는다면
세상이 조금은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요?
솔직히 그 아저씨들 때문에 고마워서 더 슬픈 하루였습니다.
|
ps 사고 소식(아무 것도 아닌 사고였는데..ㅎㅎ)을 듣고
김천에서 와 주신 ㄷ화재 범석씨(온달 양반 친구)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그래도 와이프 기분 풀어줄려고 애쓰는 온달 양반
미워할 수 없는 양반...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숨쉬는 공기 (0) | 2008.04.11 |
---|---|
무조건 (0) | 2008.04.10 |
위기가 기회라는 말을 쉽게 하지만 (0) | 2008.04.08 |
상식이 통하는 사회 (0) | 2008.04.07 |
피곤할 땐 박카스..^^ (0) | 2008.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