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는 오른손보다 왼손을 많이 쓰며, 왼손잡이에 속합니다.
모든 기능이 왼쪽이 오른쪽보다 월등하다고 할 수가 있지요.
왼손잡이라 큰 불편을 겪었던 일은 없었는데,
아이 운동회 때 낭패를 겪을 줄 어찌 알았겠습니까.
ㅎㅎㅎㅎㅎ
푸르른 5월,
그것도 첫날,
하늘은 푸르고, 내 마음도 푸르고, 펄럭이는 만국기 한없이 아름다운 그날,
신이 난건 아이들이 아니라, 공기 자신이었습니다.
다시 초등학생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랄까?
2학년 꼬맹이들이 청백 팀으로 나뉘어 오자미로 박 터트리기를 할 때는
내가 2학년인지, 자들이 2학년인지 헷갈리기까지 했습니다.
ㅎㅎㅎㅎㅎ
오늘 제가 이걸 말하려고 하는기 아니제..
ㅎㅎㅎ
아 글쎄, 말입니다.
학부모 후프돌리기 대회가 있었습니다.
얼씨구나!
이건, 따놓은 당상이다 싶었습니다.
ㅋㅋㅋㅋㅋ
공기 이 기회를 안 잡을 수가 있나요?
얼른 참가를 했지요.ㅎㅎ
시합이 시작되고,
학모들 폼들을 보니, 이건 뭐 내가 일등이다 싶더군요.
ㅎㅎㅎㅎㅎ
줄줄이 다 떨어지고, 한 열 명쯤 남았을 때,
선생님께서 왼발을 들라고 하시자나요.
ㅡ.ㅡ
그래도 꿋꿋하게 남았는데,
역쉬 오른발은 왼발만큼 힘을 못 썼습니다.
ㅡ.ㅡ
집에 와서 가만히 생각하니,
바보같이 오른발을 들걸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말을 온달 양반에게 하니,
"그라마 다 알지 모를까 봐? 규칙대로 해야 안되나"
그래도, 오른발을 잘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왼발을 잘 쓰는 사람이 있으니,
한발만 들면 되는 게임이 아니냐는 억지생각이 들면서,
왼손잡이인 것이 억수로 원통하고 분하기까지 했습니다.
ㅎㅎㅎㅎㅎ
아~ 깝~ 다.~~~
내 따 놓은 당상!!!
아이들과 학부모가 한 몸, 한뜻이 되어 한바탕 어우러져 행사에 참가해보니,
내 아이, 네 아이 따로 없었습니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
늘 밝고 맑게 자라날 수 있도록 건전한 사회, 건전한 부모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많이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든 하루였습니다.
어느 때보다 따뜻한 보살핌의 눈길이 필요한 우리 아이들!
맑고 밝게 자라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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