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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의 비애

우쭈쭈장 2008. 5. 5. 11:31

 

 

 

공기는 오른손보다 왼손을 많이 쓰며, 왼손잡이에 속합니다.

 

모든 기능이 왼쪽이 오른쪽보다 월등하다고 할 수가 있지요.

 

왼손잡이라 큰 불편을 겪었던 일은 없었는데,

 

아이 운동회 때 낭패를 겪을 줄 어찌 알았겠습니까.

 

ㅎㅎㅎㅎㅎ

 

 

푸르른 5월,

 

그것도 첫날,

 

하늘은 푸르고, 내 마음도 푸르고, 펄럭이는 만국기 한없이 아름다운 그날,

 

신이 난건 아이들이 아니라, 공기 자신이었습니다.

 

다시 초등학생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랄까?

 

 

 

 

2학년 꼬맹이들이 청백 팀으로 나뉘어 오자미로 박 터트리기를 할 때는

 

내가 2학년인지, 자들이 2학년인지 헷갈리기까지 했습니다.

 

ㅎㅎㅎㅎㅎ

 

   

 

오늘 제가 이걸 말하려고 하는기 아니제..

ㅎㅎㅎ

 

아 글쎄, 말입니다.

 

학부모 후프돌리기 대회가 있었습니다.

 

 

얼씨구나!

 

이건, 따놓은 당상이다 싶었습니다.

ㅋㅋㅋㅋㅋ

 

 

공기 이 기회를 안 잡을 수가 있나요?

얼른 참가를 했지요.ㅎㅎ

 

 

 

 

 

시합이 시작되고,

학모들 폼들을 보니, 이건 뭐 내가 일등이다 싶더군요.

ㅎㅎㅎㅎㅎ

 

 

줄줄이 다 떨어지고, 한 열 명쯤 남았을 때,

 선생님께서 왼발을 들라고 하시자나요.

ㅡ.ㅡ

 

 

그래도 꿋꿋하게 남았는데,

역쉬 오른발은 왼발만큼 힘을 못 썼습니다.

ㅡ.ㅡ

 

 

 

 

 

 

집에 와서 가만히 생각하니,

 

바보같이 오른발을 들걸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말을 온달 양반에게 하니,

 

"그라마 다 알지 모를까 봐? 규칙대로 해야 안되나"

 

 

그래도, 오른발을 잘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왼발을 잘 쓰는 사람이 있으니,

 

한발만 들면 되는 게임이 아니냐는 억지생각이 들면서,

 

왼손잡이인 것이 억수로 원통하고 분하기까지 했습니다.

 

ㅎㅎㅎㅎㅎ

 

 

아~ 깝~ 다.~~~

 

내  따 놓은 당상!!!

 

 

 

 

 

 

 

아이들과 학부모가 한 몸, 한뜻이 되어 한바탕 어우러져 행사에 참가해보니,

 

내 아이, 네 아이 따로 없었습니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

 

늘 밝고 맑게 자라날 수 있도록  건전한 사회, 건전한 부모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많이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든 하루였습니다.

 

 

 

 

어느 때보다 따뜻한 보살핌의 눈길이 필요한 우리 아이들!

 

맑고 밝게 자라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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