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추억을 먹고산다고 하더구만,
예전엔 생각나지 않던 일들이
요즘들어 새록새록 생각이 나곤 한다.^^
나이를 먹긴 먹은 모양이다.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나는 것을 보면.....
우리 어머님께선 지금도 아주 자상하시지만,
신혼 초에는 나를 아기 다루듯 하셨다.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시댁에서 일주일을 보낼 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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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큰절을 올리려 준비를 하고 있을 무렵,
어머니께서 우리의 신방으로 들어오셨다.
화장대에서 화장을 어느 정도 마치고,
머리를 빗으려는 찰나,
뒤에서 흐뭇한 표정으로 구경만 하시던 어머니.
내 곁으로 오시더니,
손수 머리를 빗겨주신다.
머리를 빗겨 주시며,
"어디서, 이렇게 이쁜 것이 우리집으로 다 왔노."
하시며 웃으신다.
그때 어머님의 그 손길을
나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사랑이 가득 담긴 그 손길!!!
친정 엄마도 내 나이 스무 살이 넘은 후에는
한 번도 해주시지 않던 것들을,
우리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것이었다.
마음 속으로 너무나 감동하고 있었다.
우리 어머님은 성격이 무척이나 솔직하시다.
섭섭하시거나, 화가 나신 일이 있으시면,
그때그때 무엇때문에 섭섭했다고,
상세히 말씀해주시면서, 나에 입장을 물어보신다.
나 또한, 어머님과 성격이 비슷하다.
우리어머님은 그렇게 못하는 며느리인데도,
친척모임에 가서는 대놓고
칭찬을 아끼시지 않으시는 분이시다.
그러니, 며느리인 나로선 미안한 마음과 더불어,
더 잘해 드려야겠다는 마음이
마음속 깊이 더욱 새록새록 생긴다.
어머님에 대한 깊은 사랑과 함께..
가만히 보면,
우리 어머님 고단수임은 틀림없다.ㅎㅎㅎ
부모를 두고 흔히
비빌 언덕이라고 하지 않는가!
우리 부부는 비빌 언덕이
너무나 든든한지도 모른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보다 그래도,
순탄한 인생을 살아오고 있지 않나 싶다.
지금까지 많은 은혜를 입었으니,
이제는 우리가 효도를 할 차례다.
어머님, 아버님.오래오래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