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큰 처녀를 가리킬 때 “말만한 처녀 되었다“라고 한다.
“왜 말만한 처녀라고 하십니까?” 라고 물어보면 답을 하는 분이 없다. “글세.... 말만큼 컸다는 얘긴가?” 라며 당황해 하기 일쑤다. 분명 “시집갈 나이가 다 된 성숙한 처녀“를 가리키는 것 같긴 한데 왜 소나 양이나 염소가 아닌 말(馬) 이어야 했을까?
“말만한 처녀”라는 말은 다름 아닌 “말만한 가치를 지닌 처녀”라는 뜻으로 “이제 네가 벌써 이렇게 커 시집을 보내고 말과 바꿔올 만한 그런 처녀가 되었구나”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전통적 기마민족인 우리에게 있어 말은 매우 중요한 재화이자 여러 의미를 담고 있는 소중한 짐승이기에 우리말의 말벌(소가 말보다 큼에도 가장 큰 벌을 소벌이라 안하고 말벌이라 한다), 마소(우마차(牛馬車)가 통행하는 길이 도로라는 것은 운전면허의 소지 여부를 떠나 상식이겠지만 “이런 마소 같은 놈”할 때 보듯 농경이 우선인 중국의 한자에서는 말보다 소가 앞선 우마(牛馬)가 우리말에선 거꾸로 마소(馬牛)가 되는 것이다)에서처럼 말과 견주거나 바꿔올 만한 가치는 그만큼 드문 지고한 가치를 의미 했을 테니 다 자란 고운 딸을 일컫기에 부족함이 없었을 듯 싶다.
세월이 지나 신부를 말과 바꿔오는 그런 풍습은 없어졌을지 몰라도 여전히 우리의 전통 혼례를 보면 신랑은 말읕 타고 신부는 가마를 탄다.
어느 마을에서든 그 동네의 처녀가 시집갈 때 탈 가마는 온 마을 사람들에게 있어 즐거움을 예고하는 하나의 도구이지 않았을까? 그 날은 모두가 기다리던 신나는 잔칫날이었기에 말이다.
시집가는 처녀야 말할 것도 없는 설레임과 흥분으로 기다리고 가족들은 오랜만에 모이는 멀리서 오는 친지들을 만나는 즐거움에 기다리고, 아이들은 또래의 동네 개구장이와 함께 배불리 먹고 뛰노는 즐거움에 손꼽아 기다렸을 것이다.
이 설레고 흥분되는 기다림의 순간들은 말을 타고 마을 어귀로 들어서는 신랑의 등장이 있어야만 본격적인 절정을 맞게 된다.
말만한 처녀가 드디어 신랑을 태우고 오는 말을 불러들여 온 동네잔치를 절정에 이르게 하여 마침내 “말만한 처녀” 값을 하게 되는 셈인 것이다.
출처 : | 소다 | 글쓴이 : 소다 원글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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