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와 자료/벗님 이야기

야문 놈은 야물아서 좋코 무른 놈은 물러서 좋코...

우쭈쭈장 2007. 11. 4. 00:30

 

농부님의 글입니다.^^

너무 좋은 글이라 가져왔습니다.

행복한 밤 되시고, 좋은 일요일 되세요.^^

 

by 공기

 

13659

=============

 

 

야문 놈은 야물아서 좋코 무른 놈은 물러서 좋코...

너물은 묵고 바가치는 쓰고...

 

 

야들은 뭐시 그리 부끄란 일이 많은지 해낮에는 보깡 옹구리고 있다가 해가 서산을 넘어가야 살째기 벌씨고 나오는디, 달 �근 밤에 힉허니 피 갖고 잠 못 드는 아짐씨들 애간장을 녹후고 긍갑더마 이~!

 

 

댕김서 눈구녕으로 본 거는 있어 갖고 산책허는 질에다가 �동가리 몇 개 주다가 맞차서 이라고 대충 엉가서 지 놓코는 박을 몇 폭시 숭거 놨더마는 제복 옹골지개 달리는그마!

 

여름에 하나 따다가 맛을 보기는 했는디, 우리만 묵기는 아까바서 놔 놨다가 잔치마당에 쓸라고 따 봉깨 재미가 쏠쏠허네!

 

 

손톱금이 들어가는 걸로 짐작을 해서 개리는디, 일찍 붙어서 돌뎅이 맹키로 야물아진 놈들은 바가치감으로 재끼 놓코 느직허니 달리서 몰쌍헌 놈들은 너물거리로 챙기는디...

 

흥부 박 맹키로 금은보화나 쏟아져 나와 갖고 도서관 앞산에 벌어진 말썽거리나 잘 말기 주먼 좋으껀디...

나 복에 뭔...

 

반으로 반타 논 박들은 대충 속을 파 내고 솥단지에다가 옇코 불을 대서 지글지글 매매 �아 지개 해 놓코,

 

인자 덜 여문 놈으로는 박너물을 맹글 참인디,

 

고놈들 꽃만 힉헌 거시 아니라 속까지 야들야들 보들보들 허네 이~!

 

이것도 맨날 된장에 주물라 묵던지 초무침을 맹글아 갖고 묵었는디, 이 참에는 무시 채 썰 덱끼 썰어 무치 농깨 보기도 영판 깨끔허니 맛 나 배기더마는 몬춤 본 사람들이 다 묵어 삐리서 쥔놈은 쎄도 못 대 봤당깨...

 

매매 �아진 박은 찬물에다가 식하 갖고 속을 파 내는디,

 

예전에는 이것도 없어서 못 묵던 건디, 바가치가 많아 농깨 박속도 푸지네.

 

이 참에는 좋은 쌩박너물이 있�깨 야들은 난중에 아쉬불 직애나 묵고로 얼음창고에 재 놔야제.

 

 

이리 야물개 맹글아진 바가치는 가용으로도 쓰고 해나라도 누가 보고 샘나라 해 싸먼 크개 인심이나 쓰는 거 맹키로 생색 내 감서 하나씩 갈라 주제 했는디, 마당 갓에 닐이 논 걸 그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감서 보고도 아무도 욕심을 안 내서 난중에 가는 사람을 억지로 챙기서 몇 개 들리 보냈그마.

올해 재미를 톡톡허니 봐서 명년에는 그늘막을 상구 더 질개 맹글아서 호박이랑 많이 숭거 갖고 가용으로도 쓰고 잘 허먼 폴아 묵을 거라도 나올랑가 모릉깨 공을 딜이 봐야 쓰것네.

야들은 기냥 숭거만 놔 놓코 안 거들아 조도 안 건등깨 지들이 이리 잘 알아서 잘 커 주는디, 가만 잘 크는 텃밭도서관은 왜이리 까시 쌍가 모르것당깨...

삼동에 질바닥서 어찌 전디라고...

 

등록정보 : 공개
출   처: 오지게 사는 촌놈 / 블로그 / nongbu / 2007.11.01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