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다가도 떡 묵을 일이 생긴다더마는...
소풍가기 존 디로 소문난 텃밭 도서관!
참말로 오래간만에 진상역을 찾았다.
이 역에서 기차를 타고 순천까지 5년 동안 통학을 허기도 했고 명절 때먼 객지서 오는 동숭들 자리 잡아 보내꺼라고 페 끊을라고 줄을 서서 밤샘을 허던 일들이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닌디, 가만 생각해 봉깨 언재 기차를 타 봤던가 시푸개 가물가물허그마!
딴 역들보다 사람들이 바글거리던 역이 제철소가 들어섬서 사람들 사는 모양새가 배끼서 진상사람들이 쭐어들기 시작헝깨 건널목 간수가 없어지고 망대도 없어지더마는 언재부턴가 역무원들까지 사라져 삐린 간이역이 되뿔고 낭깨 참말로 인생무상이라는 생각이 들더마 이~!
텅 빈 대합실에는 아침햇살만 찌웃기리다 가는 갑던디, 그래도 누가 치우기는 허는가 깨끔허기는 허더마!
개찰허는 사람도 없고 썰렁헌 승강장에는 그래도 안내 간판 하나는 짱짱헌 놈으로 배끼서 자리를 지키고 섰네!
간이역이라도 기차가 들어 오고,
여그도 사람 사는 동내라고 찾아 드는 손들도 하나둘 내리는디,
오늘은 참말로 몇 년 만인가는 몰라도 제대로 사람 사는 동내 겉당깨...
요 삥아리 겉은 친구들이 120명이나 된단디, 크나 작으나 진상역에 이리 많은 손을 치룬 적이 언재였덩가 시푸그마.
진주서 텃밭도서관으로 소풍나온 유치원친구들인디, 여지껏 4, 50명씩 뻐쓰로 댕기 가기는 했었제마는 이리 호빡 기차를 타고 온 거는 첨이랑깨...
짝은 놈들은 차로 엥기고 좀 크다는 아그들은 아장기리고 걸어 오는디, 이 존 가실에 들바람 쐬 보는 것도 나쁜 거는 아니것제!
지 묵을 거는 챙기 담았는지 제복 빵빵허니 한짐씩 지고 뭐이 얼매나 존디라고 이 먼디까지 찾아 오니라 욕들 보싯네 이~!
몬춤 자리부터 잡아야 짐들을 푸껑깨 반반이 선상님 말씸대로 펜헌 자리를 잡고 체조를 험서 몸도 풀고 허는디, 텃밭도서관을 더 늘차야 허는 거 아닌가 모르것그마!
선생님 시범으로 새미에서 물 푸는 것도 귀경거리고 심 모타서 물 퍼 보는 것도 노락질감인디, 어따! 이 친구들 심 좋네 이~!
도서관에 왔씅깨 책 한 공 안 보고 기냥 갈 수는 없제?
이 전시관을 맹글아 놓코 나도 이리 펜안허니 기림 감상을 못 해 봤는디, 이 친구들이 참말로 멋지개 기림 귀경을 허는그마... 뭘 알랑가는 모르제마는...
유치원생들이라 아직은 기림책이나 볼 수준잉깨 제대로 볼 책이 베랑 없는디도 큰 놈들은 하나씩 보둠고 앙거서 제복 초근허니 딜다 봐 쌓는그마!
텃밭도서관을 구석구석 돌아 댕김서 신나개 뛰댕김서 나 세상이다 허고 놀던 아그들을 채리 보는 것만큼 재미난 일도 베랑 없는디...
반반이 못치 앙거서 기념사진도 찍고 허는디...
선생님들도 아그들이 재미나라 해 싼다고 앞으로는 년년이 찾아 오것당깨 빵빵헌 단골손님이 생깃그마 이~!
안 그래도 담 주에 또 진주서 기차타고 놀로 오것다는 아그들이 맞차져 있는디, 먼디서 찾아 오는 아그들을 봐서라도 야들이 재미나개 놀거리를 좀 더 챙기 놔야 쓰것네...
가실거지 허기도 바쁘제마는 삼동이 되고 찬 바람이 날 때까지는 아그들이 바글바글헐 모양이라 심심헐 일은 없당깨요...
사람새끼보다 더 이삔 것이 시상에 얼매나 있쓸랍디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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