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번 묻는 놈은 개만도 못하다?
ㅎㅎㅎㅎㅎ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아빠 입원실에 있으면서 오늘따라 읽을거리를 준비 해가지 않아서
병원 현관 매점에서 책 한 권을 샀습니다.
한 번씩 책을 정가 다 주고 살 때, 참 아깝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요,
이 책은 다 읽고 보니, 그리 아까운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본론으로 넘어가서,
이외수님의 '하악하악'의 한 부분인데요.
ㅎㅎㅎ
어느 중학교 한문시험에
'백문(白聞)이 불여일견(不如日見)'이라는 한자말의 뜻을 적으시오라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한 학생이 '백 번 묻는 놈은 개만도 못하다'라고 답을 적었다.
한문 선생님은 그 학생의 창의력을 가상스럽게 생각하여
반만 맞은 걸로 평가해 주었다.
실화다.
ㅎㅎㅎㅎㅎ
백 번 묻는 놈.
참말로 징그러울듯합니다.
그리고, 백 번 묻는 놈은 정말로 개만도 못한 놈 맞는듯합니다.
답은 틀렸지만, 틀린 답을 적은 아이때문에,
아마, 그 학교는 난리가 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악하악'
철학적이면서, 풍자와 해학 속에서
현대인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 주는 책인듯합니다.
오늘 하루 책 한 권으로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여러분은 백 번 묻는 놈. 어떻게 생각하세요?
ㅎㅎㅎㅎㅎ
하악하악 中 몇 부분만 소개해보겠습니다.
1.
길을 가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
길을 가던 내가 잘못이냐 거기 있던 돌이 잘못이냐.
넘어진 사실을 좋은 경험으로 받아들이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인생길을 가다가 넘어졌을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당신이 길을 가면서 같은 방식으로 넘어지기를 반복한다면 분명히 잘못은 당신에게 있다.
2.
그대가 만나는 사람들 중에는 조금만 시간이 흘러도 망각의 늪 속으로 사라져버릴 사람이 있고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도 기억의 강기슭에 남아 있을 사람이 있다.
혹시 그대는 지금 망각의 늪 속으로 사라질 사람을 환대하고
기억의 강기슭에 남아 있을 사람을 천대하고 있지는 않은가.
때로는 하찮은 욕망이 그대를 눈멀게 하여 하찮은 사람과
소중한 사람을 제대로 구분치 못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나니,
훗날 깨달아 통탄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3.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에 내 글을 허락도 없이 게재하시는 분들이 있다.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지만 내 글을 사랑해 주시는 거라 생각하고 눈감아드릴 때가 많다.
그러나 출처를 안 밝히거나 오자 탈자 투성이거나 심지어는 남의 글과 교접을 붙여서
전혀 다른 작품으로 만들어버리면 면상이라도 한 대 쥐어박고 싶어진다.
자기 자식 납치해다가 눈알빼고 코 뭉개고
심지어는 다른 놈 팔다리까지 붙여놓으면 부모로서 기분이 어떨까를
한 번쯤 생각해 보라. 퍽!
☞ 혹, 이 글은 거기에 속하는 거 아니겠지요?
ㅎㅎㅎㅎㅎ^^
행복한 나날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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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이외수의 생존법 하악하악
출판사: 해냄 값 1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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