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에서

바람 피기 좋은 날..

우쭈쭈장 2007. 2. 12. 17:55

 

새삼 바람 피기 좋은 날도 있을까? 라는 철학적?인 의문을 안고 영화관을 찾았다.

 

무엇 보다도 내가 좋아하는 배우 김혜수가 나오는 영화이기에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춘기시절 안방극장에서의 청순한 이미지는 나의 질투심을 유발하기에 부끄럼이 없었으며,

그녀의 당당함과 승부욕 내지 그녀만의 색깔을 나는 사랑한다..

 

바람..

바람을 정의하자면, 보이지 않게 그저 스쳐 지나가는 것..

 

 

그럼 정녕 그녀 내지 그들을 왜 바람으로 내 몰았을까?

 

"소통의 부제" 이다..

"잃어 버린 것에 대한 그리움" 이다..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은 불륜을 소재로 이 따위 영화를 만들다니..하겠지만..

내 관점은 불륜이 소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늘~ 흔들리는 존재이다.

그러기에 흔들리는 자신을 우리는 두려워한다.

하여, 바람아! 멈추어 다오..나를 가만히 내 버려다오..라며 울부짖는다.

 

주인공 이슬

 3 년 동안 자신을 속인 채 연애 행각을 벌인 남편에 대한 분노 내지

너도 당해봐라 라는 심보에서 벌어진 맞바람..

 

그 속에 얼마나 많은 가슴앓이 들이 있었을까?

그렇다고 맞바람 까지야 심하지 않느냐?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지..^^

통쾌, 유쾌,상쾌한 캐릭터였다.. 

 

여고를 졸업 후 꽃다운 꽃 한번 피워 보지 못하고 결혼 한 작은새 윤진서..

외로움의 통로..그것이 바람?

그녀를 그토록 외롭게 만든 가정과 사회..

그렇다고 그녀에게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

허나 이해는 가는 현대여성의 한 모습이기에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바람 피기 좋은 날은 없다.

아니 역설하자면, 언제나 바람 피기 좋은 날일지도 모른다.

언제나 , 늘~ 바람은 우리와 함께하기에..

 

 

 

바람..

그것은 어쩌면 너무나 허탈한 것일 뿐..(그것이 사랑이라면?)

 

현명한 자아를 찾는 길이 바람으로 부터 벗어나는 길이 아닐런지..

 

영화보는 내내 실실 웃었지만, 영화가 끝나자 너무나 많은 생각거리들을 제공한 영화인 듯하다..

 

 

p.s 바람은 작은새가 상상하는 가스불 위의 압력밥솥 같은 것..

 

올해 영화의 첫 스타트를 끊다..^^

  


 

'영화 속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쏜다 / 감독 박정우  (0) 2007.04.03
좋지 아니 한가..  (0) 2007.03.11
국경의 남쪽  (0) 2007.02.21
럭키 발보아  (0) 2007.02.20
아버지의 깃발  (0) 2007.02.15